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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스 (Once, 2007)는 아일랜드의 더블린을 배경으로 한 음악 영화로, 사랑과 음악이 교차하는 특별한 순간을 담아낸 작품이에요. 헌스 자르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배우이자 뮤지션인 글렌 한사드(Glen Hansard)와 마르게타 이글로바(Markéta Irglová)가 주연을 맡아, 사실적인 연기와 감미로운 음악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어요. 작은 예산으로 제작되었지만, 음악의 힘을 통해 강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자리 잡았어요.

🎬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와 음악의 조화
원스는 기존의 할리우드식 로맨스 영화와는 다른 방향성을 보여줘요. 보통의 영화에서는 사랑하는 두 남녀가 극적인 사건을 겪고 마침내 해피엔딩을 맞이하지만, 원스는 훨씬 현실적이에요.
영화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거리에서 버스킹(길거리 공연)을 하는 남자(글렌 한사드)와 체코 출신의 여자(마르게타 이글로바)가 만나면서 시작돼요. 남자는 기타를 치며 노래를 만들고, 여자는 피아노를 연주하며 그 노래에 감성을 더해요. 음악이 그들의 대화를 대신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돼요.
특히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연주하는 장면, ‘Falling Slowly’가 흐르는 피아노숍 장면은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예요. 이 장면에서 두 사람은 말보다 음악으로 소통하며, 관객들에게도 그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돼요. 이 노래는 이후 200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오리지널 송’ 상을 받으며 영화의 감동을 더욱 확산시켰어요.
영화 속에서 두 주인공의 관계는 명확한 사랑의 결론을 맺지 않아요. 그러나 바로 그 점이 더욱 현실적이고, 우리에게 여운을 남겨요. 그들은 함께 음악을 만들었고, 서로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짧지만 깊은 인연을 남겼어요. 이 과정이야말로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 영화 속 음악이 주는 감동
원스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에요. 오히려 음악 영화에 가깝죠. 영화의 서사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대사’가 아니라 ‘노래’ 예요.
이 영화의 OST는 모두 실제 배우들이 직접 작곡하고 연주한 곡들로 채워졌어요. 가장 유명한 곡은 단연 ‘Falling Slowly’지만, 그 외에도 ‘If You Want Me’, ‘When Your Mind’s Made Up’, ‘Say It To Me Now’ 등도 깊은 감동을 줘요.
각 곡들은 영화 속 장면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감정을 극대화해요. 특히 ‘When Your Mind’s Made Up’은 녹음실에서 남자가 열정적으로 부르는 장면과 함께 등장하는데, 사랑과 꿈을 향한 간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돼요. 또한 ‘Leave’는 남자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며, 듣는 이의 마음을 울려요.
이처럼 원스는 음악이 단순한 배경음악(BGM)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되는 영화예요. 노래를 통해 캐릭터들의 감정이 전달되고, 관객도 그들의 이야기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어요.
🎥 독립영화의 매력과 감성적인 촬영 기법
이 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화려한 촬영 기법을 사용하지 않아요. 오히려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자연스러운 카메라 워크를 활용해 현실감을 높였어요.
핸드헬드 카메라(손으로 들고 촬영하는 방식)를 사용하여 촬영되었기 때문에, 마치 우리가 직접 그들의 삶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줘요. 조명 또한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여 더블린의 거리와 일상의 느낌을 그대로 담아냈어요.
특히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에서는 롱테이크(Long Take)를 자주 활용하여, 배우들의 연주와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도록 했어요. 이는 영화가 주는 감동을 배가시키는 요소 중 하나예요.
또한, 이 영화는 대본 없이 대부분의 장면을 즉흥적으로 연출한 것으로도 유명해요. 실제 뮤지션이자 배우인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이러한 촬영 기법과 어우러지면서 더욱 사실적인 느낌을 줘요.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원스는 독립영화 특유의 소박하고도 진정성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냈어요.
💡 결론: 음악과 함께하는 인생의 한 순간
원스는 화려한 영상미나 거대한 서사를 가진 영화가 아니에요. 하지만 이 영화가 가진 힘은 바로 그 소박함에서 나와요.
이 영화는 우리에게 사랑이 항상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순간이 아름다웠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요. 또한 음악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느끼게 해요.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마치 한 편의 아름다운 노래를 들은 듯한 여운이 남아요. 그리고 어쩌면, 우리도 언젠가 원스의 주인공들처럼 음악과 함께하는 특별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돼요.
🎶 원스는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감동적인 음악 여행이에요. 아직 보지 않았다면, 꼭 한 번 감상해 보길 추천해요.